믿음의 기사의 여정
한 인간이 있다.
그는 세상 속에서 태어나 세상 속에 뿌리내렸지만,
영원한 하늘의 빛이 그의 내면을 스치자,
그는 자기 자신과 세상의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이름조차 없는 깊은 체념 속에서
그는 무한한 슬픔을 비우며,
자신의 손을 텅 빈 하늘로 내밀었다.
그때 그는 새로운 세계에 발을 디뎠다.
눈으로는 보이지 않고 손으로는 만질 수 없는 나라,
영원한 하나님 나라,
그곳에서 그는 새로운 이름으로 불렸다.
그의 이름은 이제 '믿음'이었다.
부조리한 것을 끌어안으며,
그는 모든 것을 포기한 후 다시 모든 것을 얻었다.
잃어버렸던 유한한 것조차도,
하나님이 새롭게 창조해 주신 선물로 그에게 돌아왔다.
그리고 그는 세상 속으로 다시 내려왔다.
겉으로는 평범한 한 사람,
세금 징수원 같은 얼굴에
매일의 노동을 살아내는 이웃과 다를 바 없는 모습.
그러나 그의 내면에는 영원의 빛이 깃들어 있었고,
그가 걷는 길은 매 순간 믿음의 발걸음이었다.
아무도 그의 깊이를 알지 못했지만,
그는 알았다.
하나님과의 고독 속에서 경험한 그 부조리한 사랑을.
숲길을 걸으며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듣는 순간에도,
그의 기쁨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비밀이었다.
양고기 머리의 향기를 기대하며 돌아가는 발걸음 속에서도,
그는 모든 유한한 것이 부조리한 믿음 속에서
얼마나 달콤한지를 알았다.
그는 세상에 있으나 세상에 속하지 않은 존재였다.
그는 모든 것을 새롭게 얻었으나
그것을 움켜쥐지 않았다.
그의 삶은 발레 무용수의 도약처럼,
공중으로 오르는 듯하더니
다시 땅에 닿아 자연스레 걸음으로 이어졌다.
믿음의 기사,
그는 하나님 나라에 속한 자로서
세상 속에서 살아가며,
매 순간 부조리한 믿음의 기적을 이루었다.
그리고 이 기적은 오직 하나의 고백으로 이어졌다.
“나는 모든 것을 잃었고, 모든 것을 얻었다.
나는 유한 속에서 영원을 본다.
내 삶은 하나님과 함께하는 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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