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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의 비학문적 후서, 교회

교회의 본질

by unclechang 2025. 3. 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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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케고르가 결론의 비학문적 후서 (Afsluttende uvidenskabelig Efterskrift)에서 교회에 대해 하려는 핵심적인 논지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1. 교회의 객관화 비판: “객관성”의 함정

 키르케고르는 19세기 개신교가 신앙을 ‘객관적 진리’로 환원하려는 경향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당시 신학자들과 교회가 기독교를 객관적 지식의 문제로 만들고, 살아 있는 신앙을 상실했다고 보았다.

 즉, 교회가 기독교 신앙을 철학적·학문적 체계로 환원하여, 개별 신자의 실존적 관계를 약화시켰다는 것이다.

 이는 신앙이 단순한 논리적 사유나 역사적 증거의 문제가 아니라, 개별자가 하나님 앞에서 존재하는 실존적 문제라는 그의 핵심 사상과 연결된다.

 

👉 결론: 교회는 기독교를 객관적인 제도나 교리로 고착시키면서, 진정한 신앙을 상실하고 있다.

 


2. 교회의 “군중 속의 기독교” 문제

 키르케고르는 교회가 **“대중 속에서 존재하는 기독교”(Christendom)**를 만들어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교회가 집단적 신앙을 강조하면서, 개별 신자가 하나님 앞에서 실존적으로 책임지는 것을 약화시킨다고 보았다.

 교회는 기독교를 사회적 정체성, 문화적 전통, 조직적 제도로 변질시켜버렸다.

 하지만 기독교는 “진리를 증거하는 개별자의 실존적 결단”에서만 실현될 수 있다.

 

👉 결론: 대중적 기독교(Christendom)는 참된 기독교가 아니다. 진정한 신앙은 개별자의 실존적 결단에서만 가능하다.

 


3. 신앙과 교회의 분리: “가시적 교회”의 위선

 키르케고르는 가시적 교회가 자신을 참된 신앙의 보증자로 여기며, 외적인 신앙 형식을 강조하는 것을 비판했다.

 하지만 그는 진정한 기독교는 **“하나님과 개별자의 관계 속에서만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가시적 교회는 신앙을 보장해주지 않으며, 오히려 신앙의 본질을 가리는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

 이는 비가시적 교회 개념과도 다르다. 왜냐하면, 비가시적 교회조차도 신앙을 집합적 개념으로 이해하지만, 키르케고르는 신앙은 철저히 개별적이어야 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 결론: 가시적 교회는 신앙을 형식화·제도화하면서, 참된 신앙을 방해하는 역할을 한다.

 


4. 실존적 신앙으로 돌아가야 한다

 키르케고르는 신앙을 단순히 교회의 교리나 신학 체계 안에서 이해할 수 없다고 보았다.

 신앙이란 개별자가 하나님 앞에서 결단하는 실존적 사건이어야 하며, 이는 교회의 제도나 객관적 진리로 대체될 수 없다.

 그는 아브라함의 신앙을 강조하며, 신앙은 모든 객관적 확신을 초월하여 ‘위험 속에서의 도약’(leap of faith)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즉, 교회가 신앙을 제도화하고, 이를 보장하는 것처럼 행세하는 것은 신앙의 본질을 왜곡하는 것이다.

 

👉 결론: 참된 신앙은 교회의 제도가 아니라, 개별 신자가 하나님 앞에서 결단하는 실존적 사건이다.

 


5. 궁극적 결론: “교회는 진정한 기독교를 배신했다”

 키르케고르는 교회가 단순히 종교적 기관이 아니라, 신앙의 본질을 왜곡하는 결정적인 장애물이 되었다고 보았다.

 교회는 신앙을 객관적 교리, 역사적 사실, 제도적 조직으로 변질시켜, 개별자가 하나님 앞에서 실존적으로 결단해야 하는 본질을 흐리게 했다.

 따라서 그는 당시의 기독교 교회를 철저히 거부하며, 참된 기독교는 오직 개별 신자가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실존적으로 살아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최종 결론: “교회는 더 이상 참된 기독교가 아니다. 신앙은 오직 개별자의 실존적 결단 속에서만 존재한다.”

 


마무리: 키르케고르의 교회 비판의 현대적 의의

 키르케고르의 교회 비판은 단순히 19세기 덴마크 국교회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오늘날에도 신앙이 제도적·문화적 기독교로 변질되는 문제는 여전히 존재한다.

 그는 진정한 기독교는 교회의 외적 형식이나 교리에 의해 보장될 수 없으며, 오직 개별 신자의 실존적 관계 속에서만 존재한다고 보았다.

 따라서 그의 사상은 오늘날에도 교회가 과연 참된 신앙을 담고 있는가, 아니면 형식적인 종교적 조직으로 변질되었는가라는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 키르케고르의 교회 비판은 단순한 조직 비판이 아니라, 신앙의 본질을 되찾기 위한 철저한 실존적 요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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