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케고르가 결론의 비학문적 후서 (Afsluttende uvidenskabelig Efterskrift)에서 교회에 대해 하려는 핵심적인 논지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1. 교회의 객관화 비판: “객관성”의 함정
• 키르케고르는 19세기 개신교가 신앙을 ‘객관적 진리’로 환원하려는 경향을 강하게 비판했다.
• 그는 당시 신학자들과 교회가 기독교를 객관적 지식의 문제로 만들고, 살아 있는 신앙을 상실했다고 보았다.
• 즉, 교회가 기독교 신앙을 철학적·학문적 체계로 환원하여, 개별 신자의 실존적 관계를 약화시켰다는 것이다.
• 이는 신앙이 단순한 논리적 사유나 역사적 증거의 문제가 아니라, 개별자가 하나님 앞에서 존재하는 실존적 문제라는 그의 핵심 사상과 연결된다.
👉 결론: 교회는 기독교를 객관적인 제도나 교리로 고착시키면서, 진정한 신앙을 상실하고 있다.
2. 교회의 “군중 속의 기독교” 문제
• 키르케고르는 교회가 **“대중 속에서 존재하는 기독교”(Christendom)**를 만들어버렸다고 비판했다.
• 그는 교회가 집단적 신앙을 강조하면서, 개별 신자가 하나님 앞에서 실존적으로 책임지는 것을 약화시킨다고 보았다.
• 교회는 기독교를 사회적 정체성, 문화적 전통, 조직적 제도로 변질시켜버렸다.
• 하지만 기독교는 “진리를 증거하는 개별자의 실존적 결단”에서만 실현될 수 있다.
👉 결론: 대중적 기독교(Christendom)는 참된 기독교가 아니다. 진정한 신앙은 개별자의 실존적 결단에서만 가능하다.
3. 신앙과 교회의 분리: “가시적 교회”의 위선
• 키르케고르는 가시적 교회가 자신을 참된 신앙의 보증자로 여기며, 외적인 신앙 형식을 강조하는 것을 비판했다.
• 하지만 그는 진정한 기독교는 **“하나님과 개별자의 관계 속에서만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 따라서 가시적 교회는 신앙을 보장해주지 않으며, 오히려 신앙의 본질을 가리는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
• 이는 비가시적 교회 개념과도 다르다. 왜냐하면, 비가시적 교회조차도 신앙을 집합적 개념으로 이해하지만, 키르케고르는 신앙은 철저히 개별적이어야 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 결론: 가시적 교회는 신앙을 형식화·제도화하면서, 참된 신앙을 방해하는 역할을 한다.
4. 실존적 신앙으로 돌아가야 한다
• 키르케고르는 신앙을 단순히 교회의 교리나 신학 체계 안에서 이해할 수 없다고 보았다.
• 신앙이란 개별자가 하나님 앞에서 결단하는 실존적 사건이어야 하며, 이는 교회의 제도나 객관적 진리로 대체될 수 없다.
• 그는 아브라함의 신앙을 강조하며, 신앙은 모든 객관적 확신을 초월하여 ‘위험 속에서의 도약’(leap of faith)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 즉, 교회가 신앙을 제도화하고, 이를 보장하는 것처럼 행세하는 것은 신앙의 본질을 왜곡하는 것이다.
👉 결론: 참된 신앙은 교회의 제도가 아니라, 개별 신자가 하나님 앞에서 결단하는 실존적 사건이다.
5. 궁극적 결론: “교회는 진정한 기독교를 배신했다”
• 키르케고르는 교회가 단순히 종교적 기관이 아니라, 신앙의 본질을 왜곡하는 결정적인 장애물이 되었다고 보았다.
• 교회는 신앙을 객관적 교리, 역사적 사실, 제도적 조직으로 변질시켜, 개별자가 하나님 앞에서 실존적으로 결단해야 하는 본질을 흐리게 했다.
• 따라서 그는 당시의 기독교 교회를 철저히 거부하며, 참된 기독교는 오직 개별 신자가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실존적으로 살아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최종 결론: “교회는 더 이상 참된 기독교가 아니다. 신앙은 오직 개별자의 실존적 결단 속에서만 존재한다.”
마무리: 키르케고르의 교회 비판의 현대적 의의
• 키르케고르의 교회 비판은 단순히 19세기 덴마크 국교회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 오늘날에도 신앙이 제도적·문화적 기독교로 변질되는 문제는 여전히 존재한다.
• 그는 진정한 기독교는 교회의 외적 형식이나 교리에 의해 보장될 수 없으며, 오직 개별 신자의 실존적 관계 속에서만 존재한다고 보았다.
• 따라서 그의 사상은 오늘날에도 교회가 과연 참된 신앙을 담고 있는가, 아니면 형식적인 종교적 조직으로 변질되었는가라는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 키르케고르의 교회 비판은 단순한 조직 비판이 아니라, 신앙의 본질을 되찾기 위한 철저한 실존적 요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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